대학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

Posted by 진영 Life.log : 2009/01/24 18:25


지난주 이맘때, 대학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다.

사실 저번 학기가 시작할 때만 해도 대학원 진학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었다. 뭐 지금도 취업해서 돈을 벌고 있거나 벌게 될 친구들을 보면 아직 고민 되는걸 보면 어쩌면 아직도 마찬가지지만 말이다.

군대를 제대하고 나서, 잘 나가던 친구들과 내 처지를 비교했을 땐 참 비참하다고 생각했었다. 그래서 뭐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발버둥을 쳤었던 것 같다. 내가 좋아하는 것을 조금 줄이고, 해야 할 것들을 조금씩 늘려 갔던 게 5년 정도 인 것 같다.

취업과 진학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야속하게도 선택은 단 하나만 할 수 있었다. 워낙 이 사이에서 갈등하던 나여서 합격 발표가 나오고 나서야 겨우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다. 어저면 이 결정은 취직 준비가 싫어서 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.

그렇게 진로를 결정하고 지난 5개월 정도를 돌아보면 참 무기력한 시기였던 것 같다. 어떤 이들 말처럼 이 때가 가장 좋은 시기일 수도 있지만, 난 항상 바빴던 시간들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 편이다. 학교도 대충, 여가도 대충, 연애도 대충이라는 청춘의 대충 삼박자가 어울린 5개월 참 버티기가 힘들었다. 게다가 마지막에는 손목까지 부러지는 바람에 정말 지루한 한달을 보낸 것 같다.

이런 시점에 다녀온 대학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내게 새로움이란 느낌이다. 새 학교, 새 도시 새 친구들, 마치 인생의 다음 시즌이 시작되는 듯한 기분이다. 이런 기분에 이끌려 실수인지도 모를 일을 떠맡기도 했다. 이제 기숙사 입사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. 곧 손목에 깁스도 풀테고 오랜만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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